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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문과적 관점)
    Read | Write/NTech 2023. 3. 7. 06:20

     

    작가 룰루 밀러가 인생의 어두운 숲에서 자신이 납득할만한 답을 찾는 과정을 담은 책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인생의 무의미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겠죠.

    자신을 고통스럽게 따라붙는 그 의문에 답을 찾아 룰루 밀러는 데이비드라는 인물을 쫒습니다.

     

    데이비드 스타 조던

    분류학자이자 열렬한 우생학 지지자

    책에서 본 바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이라고 느꼈습니다.

    작가는 조던의 생에를 추적하며 자기기만, 긍정 착각, 스토리 에디팅, 리프레이밍이라는 용어를 언급합니다.

    데이비드는 공개적으로는 자기기만을 그토록 공격했지만 사적으로는, 
    특히 시련의 시기에는 더욱더 자기기만에 의존했던 듯하다. 
    '운명의 형태를 만드는 것은 사람의 의지다. '

     

    조던은 스스로 리프레이밍을 했던 것일까요?

     

     

    자기기만(=리프레이밍)은 자신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슬쩍 바꾸는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과연 우리는 우리가 겪는 일들을 모두 '객관적인 사실'로 기억할까요? 

     

    우리의 경험에 감정과 편향으로 가미되고 가공된 것

    또한 시간에 따라 변하고 왜곡되는 것을 기억이라고 합니다.

    리프레이밍(그 외 언급된 용어들)은 기억이나 인식을 의도적으로

    자신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왜곡하는 것입니다.

     

    긍정 착각은 내부적으로 자신을 실제보다 더 부풀리는 것이지만

    그런 긍정적, 낙관적 믿음으로 더 많은 것을 시도해 볼 수 있게

    , 어려움에 좀 더 저항할 수 있도록 하는 것 같습니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으로 산다는 건 가혹한 운명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우리는 세상이 기본적으로 냉담한 곳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성공은 보장되지 않고, 
    수십만 명을 상대로 경쟁해야 하며, 자연 앞에서 무방비 상태이고, 
    우리가 사랑한 모든 것이 결국에는 파괴될 것임을 알면서도 이렇게 살아가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작은 거짓말 하나가 그 날카로운 모서리를 둥글게 깎아낼 수도 있고, 
    인생의 시련 속에서 계속 밀고 나아가도록 도와줄 수도 있으며, 
    그 시련 속에서 가끔 우리는 우연한 승리를 거두기도 한다.

     

    하지만 조던은 그 정도가 과했나 봅니다.

    “긍정적 착각은 견제하지 않고 내버려 둘 경우 그 착각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든 공격할 수 있는 
    사악한 힘으로 변질될 수 있다”고 경고한 그 심리학자들의 말이 옳았던 것 같다.

     

    미국은 유색인종 여성들에게 강제로 불임화 수술을 시킨 역사를 가졌습니다.

     

    그 사상의 바탕과 명분은 우생학과 '청소'를 열렬히 주장한 조던..

     

    자신에게 방해였던 스텐퍼드 부인의 독살 의혹..

     

     “작은 것들은 아름답지는 않아도, 단 한 종류의 큰 꽃 백 송이보다 내게는 더 큰 의미가 있다. 

    미적 관심과 구별되는 과학적 관심을 보여주는 특별한 증거는 숨어 있는 보잘것없는 것들에게 마음을 쓰는 일이다.”

     

    과거의 이런 말을 했던 인물이 괴물로 변했던 이유는 과도한 자기기만 때문이었다.

    라고 보면 납득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런데 조던은 왜 그토록 우생학에 빠졌을까요?

     

    그런 부분에 관한 실마리를 밀러는 조던의 스승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조던의 스승인 아가시는 진리, 신의 섭리, 그런 것들을 자연에 있다고 믿고 그것을 연구했습니다.

    아마도 조던도 그에 영향을 받았겠죠.

    아가시는 자연 속에 신의 계획이 숨겨져 있다고, 신의 피조물들을 모아 위계에 따라 잘 배열하면 거기서 도덕적 가르침이 나오리라고 믿었다. 자연에 도덕률(위계, 완벽함의 사다리 혹은 “등급”)이 감춰져 있다는 이런 생각은 고대 그리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꼭대기에는 인간이 있고, 이어서 동물과 곤충과 식물, 바위 등으로 이어지는 연속체상에 모든 생물을 하등한 생물부터 신성한 생물까지 차례로 배열할 수 있다는 “신성한 사다리” 개념은 아리스토텔레스가 최초로 구상했고, 후에 “스칼라 나투라이Scala Naturae”(자연의 사다리)라는 라틴어로 번역되었다. 그리고 아가시는 생물들을 제대로 된 순서로 배열하면 신성한 창조주의 의도뿐 아니라 어쩌면 더 진보할 방법에 관한 실마리까지 알 수 있을 거라고 믿었다. 

     

    조던은 자연스럽게 신성한 사다리를 인간에게도 적용했고 인간을 우열로 나눴습니다. 

     

    우생학

    캐리의 소송은 미국 전역에서 “공공복지”의 이름으로 6만 건 이상의 불임화가 합법적으로,
    그리고 당사자의 의지를 거슬러 실시될 길을 닦아놓았다. 그 “부적합자”들 중 다수는 잊혔지만,
    연구자들은 그들이 찾아낸 이야기들이 다시 어둠 속에 묻히지 않도록 분투했다.
    2007년에 미시간대학의 역사학자 알렉산드라 미나 스턴 Alexandra Minna Stern은 새크라멘토의 한 관청에 있는
    오래된 파일 캐비닛에서 마이크로필름을 발견했다.
    데이비드의 제2의 고향인 캘리포니아에서 1919년부터 1952년까지 불임화 수술을 받은 사람의 이름과 인적 정보가 담겨 있는 일종의 우생학 기록부였다. 그 명단에는 거의 2만 명의 정보가 담겨 있었다.
    스턴은 한 연구팀과 함께 수년간 그 기록들을 분석했고, “부적합자”란 말이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부류의 사람들이 그 범주 안에서 살아갔는지에 관한 그림을 완성할 수 있었다.
    스턴의 글에서 알 수 있듯 부적합하다고 여겨진 사람들은 “성적으로 문란하다고 판단된 젊은 여자들, 멕시코와 이탈리아, 일본 이민자의 아들과 딸들… 그리고 성적인 전형에서 벗어난 남녀들”이었다.
    다른 연구들은 과도하게 치우친 비율로 많은 유색인 여성들이 불임화의 표적이 되었음을 보여주었다.
    미국 정부는 1970년대 초에 아메리카 원주민 여성 2500명 이상을 강제로 불임화했음을 인정했다.
    노스캐롤라이나 우생학위원회는 1960년대와 1970년대에 수백 명의 흑인 여성들을 찾아내 불임화했다.
    그리고 당혹스럽게도 1933년과 1968년 사이 푸에르토리코 출신 여성 중 약 3분의 1이 미국 정부에 의해 불임화되었다.

    학문적, 사회적, 윤리적으로도

    더 이상 볼일이 없을 것 같지만

    @@주의라는 이름으로 아직 남아있습니다.

    우생학의 만행은 과거 중세시대에 행해졌던

    마녀사냥을 떠올리게 합니다.

    그런 만행은 과거부터 존재해 왔기에

    그것은 우리 본능에 따른 문화일까요.

     

    인간은 인과, 패턴에 익숙합니다. 

    그래서 불행이 우연이라고 여기는 것보다

    다른 존재, 다른 무엇인가 원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원인을 다른 곳에서 찾다 보면

    다른 누군가를 가리키게 되고

    그 손가락이 저항할 수 없는자들을 향할 때

    그들을 재물로 바치는 안타까운 문화.

     

    자기 자신이 필요 없는 존재,

    자기 자신이 아무것도 아니란 사실

    눈을 감으면 느껴지는 차가운 우주의 어둠,

    불안정함, 불확실함, 위험 그리고 원망, 갈 곳 잃은 분노

    작가가 말했듯 그 속에서 안정, 평화를 원하는 것은 누구나 같을 겁니다.

     

    안타까운 과거의 만행은 그런 개개인의 심리에 기반한 것일지도 모르죠.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면죄부가 될 수 없고 옳다고 할 수없습니다.

     

    과거 우리나라도 신분계급, 성별, 나이 등으로  우와 열을 가릴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돈, 능력, 외모로 우와 열을 가릴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늘날에도 소수자, 소외된 집단이 있습니다.

    우연한 불행에 원인을 찾고자

    그 손가락이 또 누군가를 가리키는

    불행한 흐름이 또다시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민들레 법칙

    인간의 지력으로 도저히 다 이해할 수 없는 생태의 복잡성에 대한 이러한 조심스러움과 겸손함, 공경하는 마음은
    사실 대단히 오래된 것이다.
    이는 때로 “민들레 원칙”이라고도 불리는 철학적 개념이다.
    민들레는 어떤 상황에서는 추려내야 할 잡초로 여겨지지만,
    다른 상황에서는 경작해야 하는 가치 있는 약초로 여겨지기도 한다.

    모든 사람에게 배울 점이 있다. 모든 사람이 당신보다 나은 점이 있다.

    그런 격언이 생각납니다.

    각 사람은 고유한 인간관계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옆사람이 자신보다 일을 못 할 수도 공부를 더 못 할 수도 있지만 

    그 사람은 당신과 다른 경험을 했고 다른 능력이 있을 겁니다.

    재능, 능력 그것을 일이나 공부 등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단순할지도 모르지만 세상에는 많은 능력이 있습니다.

    당신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 사람만의 경험이나 능력이 당신에게 필요한 약초일 수 있습니다.

     

    어떤 사람에게 민들레는 잡초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똑같은 식물이 훨씬 다양한 것일 수
    있다. 약초 채집가에게 민들레는 약재이고 간을 해독하고
    피부를 깨끗이 하며 눈을 건강하게 하는 해법이다.
    화가에게 민들레는 염료이며, 히피에게는 화관, 아이에게는 소원을 빌게 해주는 존재다.
    나비에게는 생명을 유지하는 수단이며, 벌에게는 짝짓기를 하는 침대이고,
    개미에게는 광활한 후각의 아틀라스에서 한 지점이 된다.
    그리고 인간들, 우리도 분명 그럴 것이다. 별이나 무한의 관점,
    완벽함에 대한 우생학적 비전의 관점에서는 한 사람의 생명이 중요하지 않아 보일지도 모른다.
    금세 사라질 점 위의 점 위의 점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은 무한히 많은 관점 중 단 하나의 관점일 뿐이다.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에 있는 한 아파트의 관점에서 보면,
    바로 그 한 사람은 훨씬 더 많은 의미일 수 있다. 어머니를 대신해 주는 존재, 웃음의 원천,
    한 사람이 가장 어두운 세월에서 살아남게 해주는 근원.
    이것이 바로 다윈이 독자들에게 그토록 열심히 인식시키고자 애썼던 관점이다.
    자연에서 생물의 지위를 매기는 단 하나의 방법이란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하나의 계층구조에 매달리는 것은 더 큰 그림을, 자연의,
    “생명의 전체 조직”의 복잡다단한 진실을 놓치는 일이다.
    좋은 과학이 할 일은 우리가 자연에 “편리하게” 그어놓은 선들 너머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
    당신이 응시하는 모든 생물에게는 당신이 결코 이해하지 못할 복잡성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계속 차를 몰면서 나는 이 넓은 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민들레들이 마침내
    이 사실을 이해한 나를 향해 동시에 동작을 맞춰 고개를 끄덕여주는 모습을,
    운전대 너머에서 내게 손짓을 하고 노란 꽃송이를 흔들며 나를 응원해 주는
    모습을 떠올렸다. 이제야 나는 나의 아버지에게 할 반박의 말을 찾아냈다. 
    우리는 중요해요. 우리는 중요하다고요!
    인간이라는 존재는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방식으로 이 지구에게,
    이 사회에게, 서로에게 중요하다. 이 말은 거짓말이 아니다.
    질척거리는 변명도, 죄도 아니다.
    그것은 다윈의 신념이었다! 반대로, 우리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만 하고
    그 주장만 고수하는 것이야말로 거짓이다.
    그건 너무 음울하고 너무 경직되어 있고 너무 근시안적이다.
    가장 심한 비난의 말로 표현하자면, 비과학적이다. 

    어린 왕자에는 다음과 같은 비슷한 대목이 나옵니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별을 가지고 있어.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별은 길잡이지.

     또 어떤 사람들에겐 그저 반짝이는 조그만 별일뿐이고, 학자들은 별을 연구 대상이라고 생각하지.

     내가 만난 사업가에게 별은 황금이고, 그런 별들은 모두 침묵하고 있어. 

    하지만 아저씨는 아무도 가지지 못한 별을 갖게 될 거야."


    들에 핀 민들레, 길을 걷는 당신이 이 세상에서 얼마나 중요한가
    그 답에는 누군가가 비추는 1차원적인 우열에서는 담지 못하는 복잡함이 있어요.
    객관적으로 당신이 또는 당신이 소중하게 생각하는 다른 어떤 존재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렇게 말합시다.


    "그건 네 생각이고"

    -장기하-


    방치, 소외, 간과되고 무시되는 그 어떤 것에도 당신이 보지 못하는 소중함이 있을 수 있어요.
    그것은 누군가에게는 약이 될 수도 누군가에게는 100만 개의 웃음 방울이 될 수 있는 것처럼요.

     

    얼굴이 시뻘건 사업가와 지리학자는 꽃의 향기로움을 알지 못합니다.

    내려다보는 시각으로는 절대 비출 수 없을 겁니다.

    버지니아주 린치버그에 있는 한 아파트의 관점을 

     

           풀꽃
                        -나태주-

    가까이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정리하는데 길어서 잘랐습니다.

    https://gos19.tistory.com/entry/%EB%AC%BC%EA%B3%A0%EA%B8%B0%EB%8A%94-%EC%A1%B4%EC%9E%AC%ED%95%98%EC%A7%80-%EC%95%8A%EB%8A%94%EB%8B%A4%EC%9D%B4%EA%B3%BC%EC%A0%81-%EA%B4%80%EC%A0%90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이과적 관점)

     

    gos19.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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